그냥 도전해본다는 마인드로... SAP STAR developer 쪽 직무에 지원했다. STAR 인턴십이란 6개월을 한 Term으로 3번의 lotation을 하는, 총 1년 반의 긴 여정이다.
참고로 SAP labs korea에서는 전통적인 ABAP 개발자는 아니고, SAP S/4 HANA 시스템 자체를 개발한다.
약간 정병왔을때... 공강 시간에 Resume와 CoverLetter를 3월 초에 끼적끼적 다 적어놓고 낼까말까 고민했다. 내가 완전 원하는 계열 직무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들도 많을 거고... resume랑 coverletter도 맨땅에 헤딩식으로 쓰고 등등... 사실 다 변명이다.
써 놓고 그냥 바탕화면 구석에 박아 놓고 있었다.
중간에 교수님께 영어 이력서를 어떤 식으로 써야할 지 물어 보긴 했었는데 얼마나 깔끔하게 쓰느냐가 관건이라는 조언 빼고는 너무 추상적이었다.
나는 회사 지원 이력서를 처음 써 본다. 영어 이력서도 처음이라 정말 인터넷을 싹싹 뒤져 가며 번역기와 씨름했다.
근데 진짜, 다 써 놓고 안 내는 것도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다듬어서 막판에 제출했다.(이때 마감 안 된 직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개발 직무는 두 개 남아 있었다.)
할까말까 할 때는 해라 진짜.
다음날 바로 코테와 1차 영어인터뷰 메일이 왔다.
내가 지원한 분야는 C++ / Python으로 풀어야 해서 python을 선택했다.(C++을 할 줄 모름)
학교생활이 너무 바쁘고... 파이썬이라는 게 기억이 잘 안 나서(ㅠㅠ) 부랴부랴 하루정도 코테 문제 쉬운 걸로 좀 풀어보다가
당일... 여전히 몸살기운이 좀 있는 상태로 학교를 다녀오고... 와이어프레임 죽어라 그리다가... 20시~22시반동안 졸업프로젝트 회의를 마치고(여기부터 임종 직전 상태)... 정신머리 하나도 없는 상태로 콜라 한 캔 원샷하고 23시쯤 온라인 코테를 쳤다.
보리차를 한 잔 타놓고 시험을 쳤는데 얼마나 떨렸으면 시험 내내 딱 한 모금 마셨다. 나는 집중하면 주변이 안 보이는 타입이라 피곤한 줄도 모르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1차 컴파일을 다 하고 오류 로그를 읽고 있었다.
문제가 어렵지는 않았는데(시간 정~말 넉넉함), 코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짜는지가 관건인 듯 하다.
전공시험처럼 극악무도한 메모장 통코딩이 아니라(ㅠㅠㅠ) IDE와 같은 환경으로 컴파일해 볼 수도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문제가 영어라서 해석하는 데 뻥안치고 10분정도 썼다...(와중에 중국어는 지원된다 너무너무 부러움)


다음날 아침, 1차 온라인 영어인터뷰를 20분 정도 봤다. 다행히 학교 안 가는 날이라 집에서 볼 수 있었다.
진짜 절었다;
어느 정도냐면 쇼미더머니 예선탈락할만큼 절었다;;; 전날 밤에 무서워서 뭐라고 말할 지 준비해둔 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 최근 과로하고 잠도 잘 못 자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비즈니스 영어회화를 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내가 거의 막날에 지원서 넣은 거라 이 모든 게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
리눅스를 참 배우고 싶었는데 저번 학기의 수강신청 실패로(;)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어서(뭔가 여러 개발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찔끔 만져본 것 같기만 하다) 리눅스도 개인적으로 공부해 보고, 알고리즘과 파이썬도 다시 복습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좀 하다가 너무 바빠져서 못했다...) 프로젝트 3개에 3전공 2교양 풀학점의 삶은 각박하다..
와중에 페르소나3리로드 엔딩도 봤다;ㅋㅋ(정말 멋진 이야기였음) 와중에 좋아하는 게임이 섭종 직전이라서 게임도 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질것같은 이야기였음) 와중에 좋아하는 게임2가 기간 한정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그것도 했다;(정말 추접스러운 이야기였음) 그리고 와중에 집안 일이 좀 있어서 주말을 가족친척들과 보냈다...

그 다음 주쯤 PT면접 안내가 왔다. 5월 중순에 SAP Labs Korea에서 대면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했다.
근데 PPT를 5장 내외로 제출하는 거라 간단하긴 한데, 제출 기간이 너무 촉박해서;; 하루만에 다급하게 만들어야 했다...
여튼 내고, 면접을 준비하는데 조부모님이 너무 편찮으시다가 며칠 뒤 별세하셔서, 면접 직전에 발인 참여하러(내가 영정사진을 들었음 실환가) 서울에서 청주로 내려갔다. 잠을 딱 30분 자서 정신이 좀 혼미했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s/4 hana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보고, 1학년 전공수업 강의자료부터 쭉 보려고 했으나... 그럴 시간은 없었고ㅠㅠ 자료구조, 알고리즘 정도만 보고 갔다.
SAP labs korea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자고 일어나서는 떨렸는데 면접을 보면서는 말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슨 떨릴 틈도 없었다;ㅋㅋ 면접은 굉장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딱히 아닌 것 같은데... 직무마다 면접관들이 그 직무(팀)의 현직자들이라, 지원한 직무마다 다른 듯?!

그래도 회사 면접이라는 건 진짜 처음이라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부족한 게 이런 거구나 알 수 있었음
참고로 난 스크립트를 전혀 짜지 않았다.
예상질문과 키워드(페르소나)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코드 구조 같은 걸 쭉쭉 봤다. ppt를 만들면서 어차피 머릿속으로 프로젝트 정리는 다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직접 한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에 스킬 부분이 아니면 대답 못하는 게 이상한 것이다...
면접은 한 시간을 꽉 채워서 했고, 시간은 정말 금방 흘렀다.
제너럴한 질문은 AI에 대한 내 생각 정도였고, 질문이 개인마다 커스텀되니 스크립트는 거의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항상 하는 생각인데, 개발자는 혼자 일만 잘하면 되지 무슨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굳이 필요한가 라는 의견은 정말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난 수다쟁이라 (정말 다행히도)이리저리 아는 걸 떠들 수 있었다.
나:면접관 = 1 : 3 면접이었는데 면접관 분들은 팀의 짱인? 한 분(거의 모든 질문을 담당)과, 시니어 두 분이었다.
발표하면서 pt에 기재된 내용에 대해 그때그때 질문해주심 내가 쇼미더머니마냥 춤춰야하는 빡센커피챗면접느낌.
아 참고로 기본매너지만 비즈니스캐주얼 정장 입고(블레이저, 깔끔한검은티, 와이드슬랙스, 로퍼) 갔다. 동시간에 면접 보신 다른 직무 분들이 세 분 정도 있었는데 다들 최소 비즈니스캐주얼정장~풀정장으로 오셨다.
👍PT 면접에서 했던 질문 : 내 대답 복기를 좀 해 보자면~(트위터 타래에 두서없이 적은 것들)
CS지식이라는건 너무방대해서; 그냥 평소에 수업 열심히들어야됨(시간이 많거나 내가 취준생이었다면 어느 정도 준비가 가능했을지도)
생각보다 SAP ERP HANA이런 기업상식관련질문은 하나도안함
프로젝트관련 꼬리에꼬리를물고..자세히물어봄 특히 실패했던경험!
들었던 전공과목 리스트가 pt에 기재되어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과목 3개고르고 거기서 쭉쭉 질문함(누가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과목 내가생각해도...ㅋㅋ 딱보임 자신있는걸 고를 수가 없음) -소프트웨어공학,디자인패턴,컴퓨터구조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라서 금방잊는과목 ㅠㅠ
디자인패턴 관련질문-Strategy, Singleton(뭔지, sudo code까지 화이트보드에 그려보라고) : project에 썼었고(게임프로젝트), 코드작성은..솔직히 까먹어서못함;;ㅠㅠ
소프트웨어공학이 어떤거라고 생각하는지 : 개발잘하기위한 테이블, 설계도... 개발자들의 설계서같다~
캐시? : L1,L2있고 지역성관련설명했음 , 멀티코어캐시? 이건 잘 모른다고 답함(멀티코어는 알아서 좀 설명했음)
Python에서 fstring? : 문자열 등 출력하기 위해서 쓰는것 print하고 f다음에 " {변수}" 이런식으로 출력해줄수있음 또는 그냥 쓰려면 변수+""이런식으로 쓸수있음
python의 array어쩌구도 물어봤는데 아예 모르는 개념이라 모르겠다고 함
2022년 11월부터 프로젝트한거? : 수능끝나고함 그때까지 프로그래밍도 전혀 해본적이 없어서 python에 대해서 좀 배워보고 싶어서함 - 아 그래서 github가 아니라 구글드라이브를 썼구나 - 네 주변에 개발자가 없어서 협업 방법도 몰랐음
내 pt(짧은 포폴과 유사)관련조언 : 다양한경험을한건 좋은 것 같음 그런데 약점도 명확해질 수 있어서 앞으로 조심해야함 <이런 조언 정말 감사했다... resume coverletter pt 싹다 맨땅에 헤딩식으로 했음 교수님께 조언을 좀 구했으나 당장 써먹기엔 추상적..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해봤자 엄마아빠ㅋㅋ 한테 했는데 엄마아빠 둘 다 너무 고여서 딱히 도움은 안 됨.. 그냥 모든걸실패했을때 본가로 내려가서 그럭저럭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이(도망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든든함ㅋㅋ 비빌구석이있어
왜 sap korea가 아니라 sap labs korea에 지원했는가? : 일단 프로그래밍을 하고싶고 sap에 관심이있어서 보다 근본적인 그 안의 작동원리를 배우고 기여하고 싶어서
<아마 general한.. 질문이었을 듯?!>
AI가일하는데 난 뭘할수있나 : ai는 원하는게추상적이고길어지면 바보가됨, 코드를너무복잡하게 짠다거나 비효율적... 문제가 여튼 많음 결국 결정의끝단에는 사람이있어야됨, 내가 일을 잘시켜야됨 이런게 프로그래머의 역할!
AI를 어떤 식으로 쓰고있는지? : AI모델마다 잘하는게있어서 아주 여러가지 AI모델을 써봤는데 Cursor(vibe), gpt(가장 처음 대중에게 유명해진 모델이라 학습된정보가많아서(할루시네이션도 있지만) 정보를찾는데유용(물론~교차검증함!!)), Claude(짧은 코드를 수정하거나 짜거나 할 때 강점을 보이는듯) 이렇게3개하는게 제일나한테맞는것같음 자신에게 맞게 쓰는게 중요~
<내가 했던 질문>
1. 이팀에서일하는데 C++ 중요하고 꼭필요한 언어일까요? - ㄹㅇ필수임 나랑시니어는 전문가임(시니어:전 C++을 여기 와서 배웠어요~)
2. 리눅스를 개인적으로 공부하고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식으로 배우면좋을까요?(이건진짜궁금했음 너무막막하고): WINDOW를 두고(운영체제 안밀어도됨)리눅스를 위에 두고 실습할 수 있는 것도 있음 / Bash, command를 쓰는 CLI를 다양하게 쓰면서 익숙해지면 리눅스는 그냥 쉽게할수있어서 걱정ㄴㄴ하고 해보면됨
+) 최종에서 떨어졌다
휴~ 홀가분해졌어;; 해방이다ㅠㅠ 큰 짐 하나 덜었다...
C++가 직무 주 언어인데 아예 못했던 게 되게 감점이었을 듯 언리얼이 아니고서야 살면서 C++을 해야 할 일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서 접해보지도 않았었다
면접만 따 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는데 영어인터뷰도 하고 코테도(영어;) 보고 PT&기술면접까지도 가고!!... 유익한 경험이었음!! 내가 여기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이제 날 미치게 하는 프로젝트들을 무사히 끝내는 것에 온 힘을 쏟을 예정(시험공부도 해야 됨...)
SAP에 관심 있는 고학년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력서 넣는 건 공짜니까!
내년에 내가 만약 졸업을 안했다면... 다음 STAR 공고가 뜬다면 다른 흥미로운 직무에도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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